하와이섬 집어삼킨 화마…최소 6명 사망·이재민 2000여명

입력 2023-08-10 14:03   수정 2023-09-09 00:01



세계적인 관광지인 하와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주민과 관광객은 긴급 대피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풍에 불길이 확산하며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관광 명소인 라하이나를 비롯해 주거지인 쿨라, 키헤이 등에도 산불이 번졌다. 라하이나에선 최소 수백 가구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호놀룰루 응급서비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인근 호놀룰루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놀룰루 응급서비스 당국 관계자는 "특히 화상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자 일부 주민은 이를 피해 바다에 뛰어드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와이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마구잡이로 불어온 것이다. 하와이 해안경비대는 이날 라하이나 인근 해역에서만 12명을 구조했다.

마우이 카운티 즉각 대피령을 발령했다.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 2100여명이 인근 비상 대피소 4곳으로 대피했다. 마우이 카홀루이 공항의 항공편이 전부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관광객 2000여명도 대피소에 머무르는 중이다. 다만 허리케인으로 인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시속 130㎞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소방헬기도 이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마우이 주민들은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력을 비롯해 생수 등 생필품이 모자른 상황이다. 이날 오전께 약 1만 45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마우이 카운티 전역에 있는 도로는 폐쇄됐고, 통신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라하이나 당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과 음식, 담요와 분유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해안 경비대와 해군, 해병대 등을 동원할 방침이다. 해병대와 육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비롯해 주 방위군의 치누크 헬리콥터도 동원했다. 호놀룰루에서는 최대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재민 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꺼진 불씨가 허리케인에 의한 강풍을 타고 되살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하와이 주정부 관계자는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 마른 식물 등이 화재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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